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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상담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담자의 사정, 상담자의 일정, 예기치 못한 사건 등 여러 변수들이 상담을 멈추게 만들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담의 재개’입니다.
이미 형성된 상담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과정에서 상담자는 어떤 태도와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오늘은 중단된 상담을 다시 시작할 때 상담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5가지 핵심 사항을 정리해 드립니다.
상담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분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1. 지난 상담 과정에 대한 점검과 평가
중단된 상담을 이어가기 전, 반드시 먼저 해야 할 것은 이전 상담의 흐름을 점검하는 일입니다.
내담자가 이전에 다루었던 이슈는 무엇이었고, 어떤 감정의 흐름 속에 있었는지 되짚어보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단순히 “어디까지 했었죠?”라는 질문보다는,
“이전 상담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고,
상담자 스스로도 상담 기록을 다시 확인하며 큰 그림을 다시 조망해야 합니다.이 과정은 상담 재개를 위한 기초 공사와도 같습니다.
잘못 짚으면, 내담자는 “내 이야기를 잊었구나”라는 실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단된 상담은 재개 시점에서 더욱 정밀한 조율이 필요합니다.상담자 예시문
“마지막으로 만나 뵌 게 ○○월쯤이었죠. 그때 우리가 이야기했던 주제가 기억나시나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스스로 어떻게 느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상황 예시
내담자가 직장 내 스트레스로 상담을 시작했지만, 갑작스러운 이직으로 상담이 중단되었습니다.상담 재개 시 상담자는 이전 감정 기록을 토대로
“그때 말씀하셨던 직장 내 갈등 상황 이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라고 물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갑니다.
2. 내담자의 감정 변화와 재발 가능성 논의
중단된 시간 동안 내담자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의 재발, 감정의 변화, 환경적 요인의 악화 등으로
상담 이전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이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세심하게 탐색하며,
“중단된 기간 동안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다시 상담을 시작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공감적으로 들어야 합니다.또한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 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는 긴장, 불안, 혹은 혼란을 상담자가 먼저 짚어주며,
그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설명해 주세요.상담자 예시문
“그동안 마음이 다시 무거워지는 순간은 없으셨나요?”
“예전처럼 불면이나 불안이 다시 찾아오진 않았는지 궁금해요.”
상황 예시
불면증을 주제로 상담하던 내담자가 중단 후 재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상담자는 “최근 잠은 좀 어떠셨어요?”라고 물으며, 증상의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대처 전략을 함께 논의합니다.3. 다시 찾아와도 된다는 ‘심리적 열림’ 제공
중단된 상담을 재개할 수 있도록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심리적 열림’을 제공해야 합니다.
상담자는 전문가이지만, 때로 내담자는 “다시 찾아가도 될까?”라는 부담을 안고 고민합니다.이럴 때 상담자가 먼저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셔도 괜찮습니다.”
“상담이 중단되었던 시간이 문제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해주면
내담자의 불안은 확연히 낮아집니다.이는 상담의 연속성과 상담자-내담자 신뢰 형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태도입니다.
상담자 예시문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상담이 중간에 멈췄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건 언제나 환영이에요.”
“이렇게 다시 오셨다는 것 자체가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이에요.”
상황 예시
내담자가 “괜히 중간에 멈춰서 죄송했어요…”라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상담자는 “그럴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중단의 시점은 있을 수 있죠.”라며 내담자의 죄책감을 덜어주고상담 공간의 ‘심리적 안전성’을 회복시킵니다.
4. 자기분석과 자가돌봄을 격려하기
상담이 중단된 기간 동안 내담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삶을 이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더 깊은 고통 속에 머물렀을 수도 있습니다.이 시점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자기분석 노력’을 인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격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해보셨던 것 같아요.
어떤 점을 가장 깊이 고민하셨나요?”
이런 질문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나는 상담자 없이도 조금은 해낼 수 있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합니다.이는 상담자의 의존성을 줄이고, 내담자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상담자 예시문
“그 기간 동안 스스로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하셨나요?”
“혼자서도 꽤 많은 생각과 정리를 해오신 것 같아요. 어떻게 그걸 해내셨을까요?”
상황 예시
내담자가 상담 중단 후 개인적으로 글을 쓰거나 명상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상담자는 이를 인지하고 “그건 정말 값진 작업이에요.스스로 돌볼 줄 아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어요.”라고 반응합니다.
5. 의존성과 이별 감정에 대한 준비
상담이 중단되었고 다시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언젠가 또 종결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기에 상담자는 상담 종결과 관련된 감정,
특히 ‘상실’, ‘의존성’, ‘이별’에 대해 열어 두어야 합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의존적인 내담자의 경우,
상담 중단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때 상담자는
“상담이 중단된 것이 어땠는지”
“이별이나 재회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를 부드럽게 물어보며
내담자의 정서적 파동을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그리고 나아가,
“이 상담이 완전히 끝나더라도,
당신은 스스로를 돌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라는 신뢰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상담자 예시문
“지난 상담이 중단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도 궁금해요.”
“상담이 끝난다거나, 멀어진다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
상황 예시
내담자가 “다시 오게 될 줄 몰랐어요. 그때 너무 허전했거든요.”라고 말합니다.
상담자는 “그 허전함이 단지 상담의 중단 때문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그 감정을 한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며 이별 감정에 접근합니다.다시 만난 상담, 더 깊어질 수 있는 기회
중단된 상담을 다시 시작하는 일은 상담자에게도, 내담자에게도
일종의 재구성의 기회이자 관계 회복의 과정입니다.피상적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섬세하고 더 깊은 접근을 통해
상담은 이전보다 더 진솔해질 수 있습니다.오늘 소개한 ‘상담자가 해야 할 5가지’는
그 자체로도 상담 재개를 위한 핵심 전략이자
내담자에게 신뢰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직업상담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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