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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형태주의 상담: 지금 여기서 ‘나’를 회복하는 직업상담
“나는 왜 구직 활동이 힘들게만 느껴질까?”
“취업 준비만 시작하면 무기력해져요. 이유를 모르겠어요.”이처럼 행동을 하려는데 감정이 따라주지 않는 내담자, 또는 반복되는 좌절 속에서 자기 이해에 혼란을 겪는 내담자를 만났다면, ‘펄스의 형태주의 상담(Gestalt Therapy)’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형태주의 상담이 직업상담에서 중요한 이유
펄스가 제안한 형태주의 상담은 "지금-여기(here and now)"의 감정과 신체 감각을 자각함으로써, 내면의 갈등이나 ‘미완의 과제’를 통합하고 행동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상담입니다.
직업상담에서는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합니다.
- 구직 활동을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내담자
- 감정의 흐름이 막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
- 직업 선택 과정에서 자기 인식의 혼란을 겪는 내담자
- 실패나 거절에 대한 과도한 자기 비난, 정체감 손상을 경험하는 경우
직업상담 사례(형태주의 상담 기법 적용)
✅내담자 정보
- 희수(가명), 28세 여성, 대학 졸업 후 1년간 구직 준비 중
- 상담 신청 이유: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구직 활동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큼
- 호소 내용: “자기소개서 문장 하나 쓰기도 너무 힘들고, 자꾸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해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진도가 안 나가요.”
✅상담자의 형태주의 개입 과정
🧩 1단계: 감정의 현재화
상담자는 희수에게 지금 자기소개서를 떠올릴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묻습니다.
“속이 좀 울렁거리고, 어깨가 뻐근해요. 갑자기 목소리도 작아져요.”→ 상담자는 감정이나 신체 감각을 자세히 묻고, 내담자가 감정을 말이 아닌 ‘감각’으로 경험하도록 촉진합니다.
상담자: “지금 어깨가 뻐근하다는 건… 혹시 뭔가 짊어진 느낌 같으신가요?”
🧩 2단계: 감정의 외화 (빈 의자 기법 활용)
상담자는 “자기소개서를 쓰지 못하게 막고 있는 그 감정을 하나의 인물처럼 상상해보자”고 제안합니다.
희수는 ‘나를 계속 무시하고, 넌 안 될 거야’라고 말하는 중학교 선생님을 떠올립니다.빈 의자에 그 선생님을 앉혔다고 상상하고,
→ 감정을 표현하게 합니다: “당신 말이 맞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 두렵고 싫어요!”→ 이어서, 자신이 그 ‘비판적인 목소리’에게 직접 말하는 역할극을 수행합니다.
📌빈 의자 기법 워크시트 예시 (직업상담용)
이 워크시트는 ‘빈 의자(Empty Chair)’를 상상하며 감정이나 갈등을 외화하고 통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상담 도구입니다. 주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직업상담에서는 비판적인 내면의 목소리, 부모나 교사, 실패했던 자신, 두려움을 느끼게 한 상황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1️⃣ 내가 마주하고 싶은 사람 또는 감정은 누구인가요?👉 빈 의자에 누구를 앉히고 싶은가요?
(예: 실패에 대한 두려움, “넌 안 돼”라고 말했던 중학교 담임선생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나 자신 등)2️⃣ 그 존재에게 지금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 평가하거나 다듬지 말고,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말들을 그대로 적어보세요.
3️⃣ 이제 역할을 바꿔봅시다.
→ 빈 의자에 앉은 **그 사람(혹은 감정)**의 입장에서 ‘나’에게 말해보세요.
4️⃣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서, 그 말을 들은 나의 감정을 적어보세요.
→ 몸의 느낌, 감정, 떠오른 생각 등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 감정:
- 신체 감각:
- 떠오른 장면이나 기억:
5️⃣ 내가 이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나서 하고 싶은 결심이나 다짐이 있다면 적어보세요.
→ 지금 이 감정을 마주한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상담자 활용 팁
- 내담자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갈등을 외화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 신체적 반응(호흡, 긴장, 떨림 등)이 관찰된다면 자각하도록 유도하세요.
- 필요 시 상담자가 직접 빈 의자 역할을 맡아도 좋습니다.
- 글로 적은 내용을 상담 시간 중 말로 표현하거나 역할극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 3단계: 미완의 감정 완결 → 자아 통합
이 과정에서 희수는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늘 “또 실패할 것 같은 예감”이 올라온다는 것,
그리고 “어차피 나는 그 정도 사람”이라는 내면의 자기비판자를 끌어안고 있었다는 걸 자각합니다.상담자는 감정의 흐름을 막지 않고,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유지해 줍니다.
🧩 4단계: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 인식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한 뒤, 희수는 말합니다:
“처음엔 자기소개서를 못 쓰는 이유가 게으름 때문인 줄 알았어요.
근데 지금은, 너무 무서워서 못 썼던 것 같아요.”→ 상담자는 이를 정리하고 반영합니다.
→ 희수는 이후 자기소개서의 첫 문장을 새롭게 써보기로 결심하고, 상담 중 노트북을 켜 첫 문장을 작성합니다.
✅변화와 회복의 흐름
- 자기소개서 앞에서 반복적인 회피와 무기력 → 자신의 두려움과 비판적 내면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수용
-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자기비난 자동 사고 → "그 감정도 내 일부일 뿐, 지금 나는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자각
- 구직 활동에 대한 정서적 저항 → 첫 문장부터 다시 시작하며 구직 행동에 에너지 회복
형태주의 기법을 적용한 직업상담 요약정리
개입 요소 설명 지금-여기의 자각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는 ‘순간’의 감정에 집중 신체 감각 활용 감정이 언어화되지 않을 때 신체 반응에 집중 빈 의자 기법 내면의 비판적 인물과의 대화 유도 감정 해소와 통합 억눌린 감정 표출을 통해 자기 통찰과 자기수용 촉진 행동 연결 감정 표현 후, 실질적 구직 행동(작성, 지원 등) 연결 유도 마무리
펄스의 형태주의 상담은 직업상담 장면에서, “무엇을 할지”보다 먼저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를 묻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지 못하는 것이 능력 부족이 아닌, 미해결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내담자는, 이제 ‘행동할 수 있는 자기’를 회복하게 됩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 감정과 다시 연결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의 길’을 다시 걸어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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