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서(Glasser)의 현실치료 상담이란?
현실치료 상담의 기본 개념
현실치료(Reality Therapy)는 윌리엄 글래서(William Glasser) 박사가 개발한 상담 접근법으로, 모든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책임성과 자율성의 철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과거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행동을 선택하고 있는가?”에 집중하며, 내담자가 삶의 질을 스스로 높일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해결을 지향합니다.
현실치료 상담의 인간관
현실치료는 인간을 다음과 같이 봅니다.
- 인간은 누구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한다.
-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인간은 변화할 수 있으며, 그 변화는 현재의 행동 선택에서 시작된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책임감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도록 현실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동반자이다.
인간의 5가지 기본 욕구
글래서는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갖는 다섯 가지 욕구를 제시합니다. 현실치료 상담은 내담자가 이 중 어떤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 생존 – 신체적 안전, 건강
- 사랑과 소속 – 관계, 애정, 소속감
- 힘 – 성취, 자기 존중, 영향력
- 자유 – 자율성, 선택의 자유
- 즐거움 – 재미, 유희, 창조성
현실치료 상담의 핵심 이론: WDEP 체계
현실치료의 실제 상담 과정은 WDEP라는 4단계 모델을 통해 진행됩니다. 이 네 단계는 내담자가 욕구 → 현재 행동 → 자기 평가 → 실천 계획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차 변화에 가까워지도록 돕습니다.
W – Want (원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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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Doing (현재 하고 있는 행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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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 Evaluation (행동의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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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Planning (계획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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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치료 상담자의 역할과 기법
현실치료에서 상담자는 지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내담자가 자신에 대해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실천적인 방향을 설정하도록 질문과 반영을 통해 안내합니다.
✅주요 기법:
- 구체적인 질문하기 (WDEP 중심 질문)
- 책임 강조하기 (“그 선택은 당신이 한 거죠?”)
- 변명 차단하기 (“~때문에”가 아닌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 실패가 아닌 실천 가능한 계획 세우기
- 작은 성공을 격려하고 자기 효능감 회복 유도
현실치료의 상담 효과
현실치료 상담은 내담자가 지금 자신의 삶에서 하고 있는 선택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 상담 방식입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는 외부 환경이나 타인 탓을 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자각하게 되며, 이러한 인식은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동기를 강화합니다.
현실치료는 말 그대로 ‘현실적인 실천’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감정의 해석이나 과거의 원인 분석보다도 지금 당장 무엇을 다르게 해볼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이 때문에 상담이 진행된 이후 실제로 내담자의 행동이 변화되는 사례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이 상담은 짧고 집중적인 상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장기간 상담을 받기 어려운 내담자에게도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으며, 청소년, 학교상담, 진로 및 직업상담, 중독 상담 등 다양한 상담 장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은 내담자에게 현실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우리는 종종 “이런 환경이라 어쩔 수 없어”, “내가 그렇게 태어났으니까”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치료는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선택이, 원하는 삶에 도움이 되고 있나요?”
변화는 지금 이 순간의 행동을 다시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작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 그것이 현실치료의 출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