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번(Eric Berne)의 교류분석 상담이란?
교류분석 상담이란?
에릭 번(Eric Berne)은 인간의 의사소통과 감정 반응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교류분석 상담(Transaction Analysis)’을 개발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삶 속에서 ‘어떤 역할로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비효율적인 관계, 반복되는 감정, 자기파괴적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상담은 자아 분석과 관계 분석을 기반으로 하며, 다음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어떤 자아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가?”,
“왜 늘 같은 방식으로 상처를 받거나 화를 낼까?”
교류분석 상담의 핵심 개념: 세 가지 자아 상태
에릭 번은 인간의 자아를 아래의 세 가지 자아 상태(ego state)로 설명합니다. 한 사람 안에는 이 세 가지 자아가 모두 있으며, 상황에 따라 ‘어떤 자아’가 앞에 나서느냐에 따라 말투, 감정, 행동이 달라집니다.
- 부모 자아(Parent)
- 양육적(PN): 보호, 위로, 지지
- 비판적(PC): 통제, 판단, 규칙 강조
- 주로 과거에 부모에게서 내면화한 태도나 언어 - 어른 자아(Adult)
- 이성적, 논리적, 현재 상황에 맞는 분석적 사고
- 정보 기반 의사결정, 감정에 휘둘리지 않음
- 건강한 자아 상태의 핵심 - 어린이 자아(Child)
- 자유로운(CF): 창의성,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
- 순응적인(CA): 순종, 두려움, 긴장, 불안
- 과거의 어린 시절 감정 반응이 그대로 반영됨
자아상태 진단 체크리스트
이 체크리스트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자아 상태가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각 문항을 읽고 ‘자주 그렇다’면 O, ‘가끔 그렇다’면 △, ‘거의 없다’면 X로 표시해보세요.
(1) 나는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거나 지적하는 일이 많다. (부모 자아 – 비판적)
(2) 다른 사람을 위로하거나 도와주려는 마음이 크다. (부모 자아 – 양육적)
(3) 나는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 한다. (어른 자아)
(4)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상상하는 걸 즐긴다. (어린이 자아 – 자유로운)
(5)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 행동할 때가 많다. (어린이 자아 – 순응적)
(6) 누군가 나를 비난하면 쉽게 움츠러든다. (어린이 자아 – 순응적)
(7)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우선하려 한다. (어른 자아)
(8) 다른 사람의 말투나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부모 자아 – 비판적)
✅O가 많이 나온 자아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자주 사용하는 자아 상태는 나의 대화 방식과 감정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의사교류 분석 (Transactional Analysis)
사람 사이의 대화는 자아 상태 간의 ‘교류(transaction)’로 이루어집니다.
- 보완적 교류: 자아 상태가 예상한 대로 반응할 때 –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짐
- 교차적 교류: 예상과 다른 자아가 반응할 때 – 갈등이나 오해 발생
- 이중 교류: 겉으로는 대화가 되지만 속마음은 다른 메시지를 주고받음 – 심리적 게임으로 이어짐
예:
A가 어른 자아로 “이 일 언제까지 가능하실까요?”라고 묻는데,
B가 비판적 부모 자아로 “그런 것도 몰라?”라고 답하면 → 교차적 교류로 갈등이 유발됩니다.
게임 분석 (Games People Play)
교류분석에서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심리적 ‘게임’에 주목합니다. 이 게임은 ‘일시적으로 이긴 것 같지만 결국 상처만 남는 상호작용’입니다. 이 게임을 자각하지 못하면, 관계가 계속 고통스럽게 반복되지만 게임을 인식하고 멈추면 자율적인 관계 회복이 가능합니다.
예:
-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 → ‘희생자’ 게임
- “넌 늘 틀렸어” → ‘비난자’ 게임
- “도와줄게” 하다가 결국 상대를 탓하는 구조 → ‘구조 삼각형 게임(구원자–희생자–가해자)’
심리 게임 탐색 워크시트
반복적으로 겪는 갈등, 억울함, 오해가 있다면 ‘심리 게임’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문항을 통해 내가 무의식적으로 어떤 역할을 주로 반복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1) 나는 자주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 → 그렇다 / 아니다
(2) 도와줬는데, 나중에 오히려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다. → 그렇다 / 아니다
(3) 처음엔 잘 지내다가, 결국 인간관계가 불편해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 그렇다 / 아니다
(4) "왜 항상 나만 이런 일을 겪지?"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 그렇다 / 아니다
(5) 나는 갈등이 생기면 말을 하지 않고 참았다가 폭발하는 편이다. → 그렇다 / 아니다
(6) 누군가 내 감정을 몰라주면 서운함보다는 ‘분노’가 먼저 생긴다. → 그렇다 / 아니다
(7) 다른 사람을 가르치거나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그렇다 / 아니다
✅ ‘그렇다’가 많다면, 아래 역할 중 내가 반복하는 패턴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피해자(나는 억울하다)
구원자(나는 도와줘야 한다)
가해자(나는 비판하거나 통제한다)
✅심리 게임은 무의식적이지만, 반복적으로 관계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 인식하면 멈출 수 있습니다.
각본 분석 (Life Script)
‘나는 어떤 인생 시나리오를 따라 살고 있을까?’ 에릭 번은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와의 상호작용, 경험, 메시지를 통해 무의식적인 삶의 각본(script)을 세운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각본은 자아상과 대인관계를 제한하며, 반복되는 삶의 패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상담에서는 이 무의식적 각본을 인식하고, 수정 가능한 선택지로 바꾸는 작업이 핵심입니다.
예:
- “나는 늘 실패하는 인생이다.”
- “남을 도와야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 “모든 일은 완벽해야만 해.”
나의 삶의 각본 다시 쓰기 활동지
어릴 때 들었던 말, 반복되는 감정, 나도 모르게 따르는 인생의 패턴이 있다면 그것이 ‘무의식적 각본’일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나의 삶의 각본을 점검하고, 지금 여기서 새로 써보세요.
내가 자주 스스로에게 하는 말은?(예: “나는 안 돼”, “잘해야 사랑받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릴 적 부모나 교사, 어른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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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내 감정 패턴은?(예: 기대했다가 실망, 도와주고 미움 받기 등)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내가 살아온 방식 중, 바꾸고 싶은 반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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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새로 쓰고 싶은 삶의 각본은?(예: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내 속도로 나아갈 수 있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 각본을 실천하기 위한 오늘의 작은 행동 한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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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분석 상담의 목표와 효과
교류분석 상담은 자기 성찰을 통해 내면을 정리하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실질적인 기술을 길러줍니다.
- 자아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대인관계에서 반복되는 문제 패턴을 파악하고 교정합니다
- 심리 게임을 멈추고, 자율적이고 성숙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합니다
- 삶의 각본을 재작성하고,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무리
“내가 왜 이렇게 말했을까?”, “왜 또 이렇게 반응했을까?”
그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싶다면, 교류분석 상담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자아 상태, 타인과의 상호작용, 무의식적인 각본에 따라 살아갈 수도 있고, 그것들을 인식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며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에릭 번의 교류분석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삶의 질을 바꾸는 실천적인 심리학입니다.